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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에너지다소비산업구조 때문? 응, 아니야.

중국의 에너지 공급 소비 혁명 로드맵을 어제 5월 9일 올렸다.

관련해서 그 로드맵을 만들었던 기관 중 하나인 Berkeley Lab의 간단한 해설과 PPT 자료가 있다.

모두 중요한 내용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관심 가던 부분은 아래 그림이다.

위 그림에서 보면, 연료전환의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은 것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산업부문의 경우 연료전환의 효과는 8% 정도에 그친다. 석탄을 다른 것으로 바꾸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또 공급측면에서의 접근은 한계가 분명하다는 얘기도 된다. 이처럼 특히 산업부문의 에너지문제는 소비를 빼놓고는 얘기가 안된다는 것을 꼭 명심하면 좋겠다.

The largest contributions of industrial CO2 emissions reductions are from energy efficiency improvement with 54 % share (or 1,080 MtCO2) of the total reduction in 2050, followed by
structural shift with 25 % (500 MtCO2), and production demand reduction with 13 % (260 MtCO2). Together, the three energy efficiency-related strategies contributed 92 % of the CO2
emissions reductions while fuel switching and decarbonization have the smallest contribution to industrial CO2 emissions reductions, with only 8 % share in 2050.

*->에너지효율 개선효과가 54%, 다소비산업구조의 재편효과가 25%이다.

‘모든 것이 에너지다소비산업구조 때문이다’
‘그 구조를 바꿔야 한다(바꾸기 전에는 아무 소용 없다)’
 
에너지효율에 관해서 사실 수십 년간 이 얘기가 나왔다.
그 동안 (에너지다소비) 산업구조를 적극적으로 바꾸려는 노력은 했는지 모르겠다.
물론 산업구조를 바꾸는 게 맞는지, 바꿔야만 하는지에 대한 논의도 지지부진한 거 같다.
 
산업구조 탓을 하며, 문제가 산업구조이니까, 큰 틀의 문제니까 1)(그런 산업구조를 전제로 할 때) 각 산업부문별로 에너지효율을 높일 잠재력은 얼마나 있을지에 대한 검토도 제대로 안 했고, 2)에너지효율을 높였을 때 이익, 필요한 예산이나 투자비, 창출되는 일자리, 줄어드는 사회적 비용 등에 대한 연구나 분석도 게을렀고, 3)에너지효율을 높여서 에너지사용량을 줄이고 온실가스를 감축시키는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도록 규제나 인센티브를 만들지도 않았다. 물론 에너지효율 투자가 아주 적었던 것도 사실이고.
에너지다소비산업구조 핑계는 이제 정말 그만할 때가 됬다. 그 핑계 이제 그만 봤으면 좋겠다.

서울시, 에너지 다소비 건물 순위 공개

서울시는 지난 3년 동안 대형건물 에너지 소비 순위를 공개해 왔다. 서울시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 충분한 돈을 쓰나? 충분한 돈을 쓰는데도 이렇게 에너지 소비는 계속 증가하는 것인가?

보도자료의 결론은 각각 이랬다.

(2017년) “전력자립률을 높이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 이용 확대와 더불어 건물에너지효율화가 병행되어야 한다. 에너지 소비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에너지 다소비 건물의 소비 순위 공개를 통해 각 건물별 효율 관리 현황을 자체적으로 돌아보고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에너지진단서비스 실시, 저금리 융자지원 등으로 시민들의 에너지효율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2018년) “서울시민들의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작 일부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은 줄고 있지 않아 안타깝다”며 “에너지다소비건물 여건에 적합한 시설 개선을 통하여 에너지 절약과 수요관리에 적극 참여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9년)“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 중 약 67%를 차지하고 있는 건물부문의 에너지 사용량 감축을 위해 우선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소비현황을 공유하여 건물별 에너지효율 관리실태를 자체적으로 돌아보고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서울시는 민간건물이 에너지를 절감하기 위해 효율화를 추진할 시 저금리 융자지원 등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과연 서울시는 그동안 무슨 지원을 했을까? 지원을, 충분한 지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증가하는 것일까?

시민들은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 노력을 했을까? 충분히 했을까? 노력을, 충분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증가하는 것일까?

공개한 것만 가지고 칭찬 받는 것은 이제 유효기간은 지났다. 매년 의례적으로 공개하는 것 외에 서울시가 무슨 활동과 지원을 하는지 충분한 예산을 배정해서 쓰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서울시 예산을 또 뒤져봐야 하나… 그 생각을 하니 지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