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에너지절약캠페인을 참 싫어한다. ‘아니 뭐라도 하려는 사람들한테 너무한 거 아니냐?’라고 하더라도 싫다.
그 이유는 1)타겟이 잘못되었고, 2)목표가 제시되지 않고, 3)관성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1)에너지 제일 많이 쓰는 산업부문에 대해서 캠페인을 해야지, 왜 쓰는 양이 1/6 또는 1/7밖에 되지 않는 가정과 상업을 타겟으로 하는가?
2)3) 이 캠페인을 하면, 예를 들어 겨울철 건강온도 20도를 지키면 30도를 유지할 때보다 얼마만큼의 에너지를 덜 써서 에너지 요금이 얼마만큼 주는가? 안쓰는 플러그를 뽑으면 뽑지 않을 때보다 얼마만큼의 kWh를 덜 써서 전기요금 얼마를 절감하는가? 이런 수치를 왜 제시하지 않는가?(너무 미미하거나, 계산을 못하거나 그냥 하던대로의 캠페인이라서)
그리고, 효율적 사용이 더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요즘, ‘덜 쓰겠다’라는 절약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가장 최근의 에너지절약캠페인이다.
<출처: 에너지시민연대 보도자료> 에너지시민연대와 한국열관리시공협회 공동주관 올겨울 한파 대비 <월화수목금토일 착한에너지>로 미리미리 준비하자! 2018.11.8
특히 이번 캠페인에서 한국열관리시공협회는 시민들이 추운 겨울에 대비해 보일러 효율을 높여 난방비 절약 및 따뜻한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가정용 보일러 청소의 필요성을 계도했다(이투뉴스).
찾아 본 2년 전 캠페인이다.
<출처: 에너지시민연대 보도자료> 보일러 청소로 따뜻하고 알뜰하게 겨울나기 2016.10.24
- 보일러 청소를 개인이 스스로 할 수 있을까? 못 한다고 본다. 매뉴얼이 있을리도 없고, 본체에서 떼어낼 열교환기가 뭔지 어떻게 아는가? 전열판, 부속품, 연통, 윗 덮개, 소음기, 열 차단판, 심지어 보일러 그을음 청소용 약품??
- ‘보일러 청소’는 한국열관리시공협회의 비지니스모델 아닌가? 이건 캠페인이 아니라 사업화 해야 하지 않나?
- 정수기나 프린터 마냥 total care service가 가능하지 않나?
- 캠페인 문안에 ‘궁금한 사항은 열관리시공협회 대표전화 OOOO-OOOO으로 문의하세요!’라는 말도 못 넣나?
- 영세하면 다 봐줘야 하나?
그래도 이 캠페인보다는 나으니 괜찮은건가?